[일본 도쿄] 아사쿠사 센소지 절, 신년운세 보기: 100엔 운세
센소지 절의 중앙쪽으로 걸어가며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자연의 색감과 고풍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장면은 사진을 안 찍고 넘어갈 수가 없는 장면이었다.
같은 극동아시아 문화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개울물이 흐르고 돌다리가 있으며 작은 목탑이 있는 구조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나중에 경주에 가서 우리나라의 문화재들을 다시 한 번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까의 사진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느낌이 좋았다.
안내문의 일본어를 읽을 수 있었다면 더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었겠지.
그래도 몇몇 한자는 읽을 줄 알아서 유추하며 안내문을 한 글자 한 글자 살펴보긴 했다.
물론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박물관, 미술관에 들르면 꼭 설명문에 적힌 내용을 다 읽어봐야 하는 성격이라
내가 알지 못하는 언어로 적힌 안내문들이 여행다니면서 아쉬운 것들 중 하나이다.
더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아래 사진과 같이 엄청 많은 나무 서랍이 보인다.

가까이 가면 동전을 넣는 얇고 긴 구멍이 있다.
여기에 100엔을 넣고,
나무 막대기가 들어있는 육각 모양의 통을 흔들어 준다.
여러 번 흔든 뒤, 점괘를 알려줄 나무막대기 하나를 통 안에서 뽑아낸다.
나무 막대기의 끝부분에 한자로 숫자가 적혀있고,
숫자에 맞는 서랍을 열어서 점괘가 적힌 종이를 보면 100엔 운세보기 완료~!
일본어를 못해도 영어로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있기 때문에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올해는 40번,
No. 40 THE LAST AND SMALL FORTUNE
If anything goes quite well up to the half way, there will be no more harm. A bad person may fetch you into the wrong way, there is a good and effective medicine in the vase. Even when you get sick, you can get well soon.
*Your request will not be granted at once. *The patient can get well, even if it last lone. *The lost article will be found. *The person you wait for will come, but it takes a little time. *Building a new house and removal both well. *To start a trip is all right *Marrige and employment, it is fortune will be up to a half.

올해는 결실이 있긴 한데 반정도만 좋고,
그것도 열심히 견뎌야한다는 내용인 듯 하다...
대학원 신입의 삶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 신기했다^^.....화이팅 나자신..
+)
100엔 운세를 보려고 서랍장 앞에서 동전 찾으면서 서성서리고 있으니까
중동사람처럼 보이는 남자 둘이서 뭐하는 거냐고 나한테 물어봤다.
어떻게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서로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말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두바이에서 온 사람들이라서 추운 날씨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여름에는 말 그대로 '녹는다' 라고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나를 일본사람으로 생각했는지,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약간 놀라면서 서울 가봤다고 반가워했다.
길게 이야기하고싶지 않아서 그정도만 이야기하고 서로 인사하고 각자 갈 길 갔다.
외국인이랑 심지어 영어로 대화하는거 좀 무서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