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예상보다 늦게 일과를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서둘러 준비해 가마쿠라로 향했다.
두 번째 도쿄이다 보니 웬만한 것들은 모두 친구들이랑 다 해봤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쿄 시내 보다는 근교 몇 군데를 추가하는 동선으로 계획했다.
그 중 가장 기대되었던 가마쿠라.
슬램덩크의 오프닝 장면으로도 유명한 장소이고
에노덴 열차 라는 해안을 끼고 달리는 기차가 있어 더욱 기대되는 장소였다.
교통편
나는 72시간 패스권을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두었고,
72시간 패스권을 이용할 수 없는 노선을 위해 저번 여행에서 사용했던 파스모도 챙겼다.
그래도 가마쿠라로 가는 것은 따로 결제하였는데

우선적으로 Google map이 알려주는 경로가 굉장히 엄청났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오래 이용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체력만 낭비하는 느낌이라
탑승해서 1시간 이상 가야하거나, 환승을 여러번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게획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목적지를 버릴 순 없으니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해보았다.
JR + 에노덴 선(편도권)
940 + 260 엔
나는 위와 같은 조합으로 선택했는데,
여러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JR을 통해 환승하지 않고도 바로 가마쿠라로 가는 노선이 있었다.
하지만 자세한건 몰랐기에^-^...
바로 역무원분께 질문해서 표를 구매했다.
역시 여행하면서 현지인과 대화가 있어야 꿀정보를 얻을 수 있다.

Travel time이 58분 밖에 되질않아 한참동안 역무원과 혼란스러운 대화를 했단건 안비밀이다..
아무리 환승을 하지 않는대도
Google map 보다 30분 정도 더 빨리 간다는게 너무나도 이상해서...
그리고 역시 현지인의 말을 듣는게 손해는 안본다는 교훈을 얻었다.
가마쿠라로 가는 JR안에서는 열심히 잤다.
처음에는 열차 안에서 사진도 찍고, 입가심으로 1일분의 비타민도 먹고 나름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도 10분 정도 지나니까 바로 잠이왔다.
전날 잠을 3,4시간밖에 자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ㅎㅎ
Excelsior Caffe
310엔

다행히 내려야 할 역에 제대로 내려서
재팽글리시 마스터 답게 '메이프르 카헤 라테' 한 잔 마시고
잠깐 비도 피하고 화장실도 들렀다가 다시 출발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에노덴 열차 타러가는 길
에노덴 열차를 타러 가는 길에는 귀여운 상점들이 많았다.


형형색색의 동물로 꾸며진 도넛
가격도 210엔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 충분해서 굳이 사지는 않았다.

절대 집에가면 쓰지 않을 것 같지만 귀여워서 괜히 갖고 싶은 의자.
아마 내 아이가 있었다면 짐이 되더라도 억지로 한국까지 데려가지 않았을까.


호기심에 들어가본 골목 상점 안에는 말도 안되게 귀여운 미니어쳐들이 가득했다.
역시나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구매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이제 이런거 더 이상 사면 엄마한테 혼나기 때문에
독립하고 난 뒤에 열심히 사다모아야겠다...

물론 분위기 있어보이는 음식점들도 있었다.
도시에서 1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왔으니 마냥 시골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일본풍의 거리를 지나,
기차 모양이 있는 표지판과 주의 표시를 하는 기둥들이 곳곳에 보이면서
점점 에노덴 선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곰돌이 푸: 컵과 티스푼 세트
그렇게 이리저리 둘러보며 걸어가다가 이 아이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너무나도 귀여운 모양에 2세트인데도 불구하고 400엔이라는 가격까지...
안들어갈 수가 없었다.
물론 내가 본 컵과 티스푼 세트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옷을 팔고 있었다.

요리조리 깨진 부분이 없나 살펴보며 빠르게 구매 결정!
푸와 친구들이 나를 반겨주는 느낌이 든다 ^-^
그렇게 게산을 하려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다가가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한국어를 하신다!!
유창한 한국어라기 보단, 어머니 삼촌 등과 같이 간단한 단어들만 아시는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도 웃긴 게, 나와 아주머니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모두 섞어 각자 하고싶은 말을 나열했는데
그게 의미전달이 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혼자 다니니까 일본인이냐고 물어본 것 부터 시작해서, 아주머니의 아버님께서 한국에서 살았단 사실과
에노덴 선이 슬램덩크 때문에 유명하단 담소를 나누며 서로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주머니께서 일어로 유창하게 말씀하시면 내가 대충 눈치껏 알아듣고,
아주머니도 내가 영어를 섞어 이야기하면 또 대충 알아들으시는ㅋㅋㅋㅋㅋ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렇게 대화도 마무리하고
든든하게 잔 세트도 챙겨서 계속해서 에노덴 선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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